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아메리칸 울트라(American Ultra)'라는 영화를 봤다. 제법 유명한 배우들을 모았지만 판에 박힌 연기를 요구한 데다가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 때문에 '이건 마리화나를 피운 상태에서 봐야 하는 영화 아닐까' 싶었다. (농담이 아니라 헐리우드 영화들 중에는 그런 것들이 있다. 언제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여기에 그 리스트가 있다).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는데 굳이 이 영화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여기에 등장하는 소품 때문이다. 제시 아이젠버그가 연기한 남자 주인공이 경찰에 끌려가서 증거 사진들을 보며 자신의 범죄 현장을 떠올리는 대목에서 등장한 아래의 장면이다. 주인공이 농심 너구리 컵라면을 먹다가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들과 맞닥뜨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는 이 컵라면을 그냥 "noodles" 혹은 "soup"이라고 부른다.

주인공은 너구리 컵라면을 그냥 'Noodles'라고 회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