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내부자료를 폭로해서 전 세계 여론과 미국 의회를 움직이고 있는 프랜시스 하우겐은 최근 리스본에서 열린 웹 서밋에 나와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CEO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가 CEO로 있는 한 페이스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하우겐의 말에는 '페이스북은 바뀔 수 있다'는 가정이 들어있다. (많은 내부고발자가 폭로의 대상이 되는 조직의 존재 이유를 불신하는 것과 달리 하우겐은 소셜미디어의 가치를 믿을 뿐 아니라, 페이스북은 분할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커버그가 물러난다고 기업이 바뀔까?

여기에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페이스북의 조직문화가 변화를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문화는 전략을 아침 식사로 먹어 치운다(Culture eats strategy for breakfast)"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조직의 미래는 전략이 아니라 조직문화로 결정되는데, 많은 기업, 특히 젊은 기업 중에는 설립자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직원들을 통해 자기 복제되어 '설립자의 성격=기업의 성격'이 된 경우가 많다. 이미 저커버그의 가치관을 조직이 체화하고 있는데 쉽게 바뀔 수 있겠느냐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