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프랑스에 흩어져 있는 구석기 시대 유적에는 어린아이와 십 대의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놀던 흔적, 진흙 바닥에 완벽한 발자국(우연히 남겨진 것과 구분된다)을 남긴 흔적이 남아있을 뿐 아니라, 진흙을 뭉쳐서 서로에게, 혹은 동굴 속 석순에 던진 모습도 보인다. 그렇게 던진 흙덩이 중에는 석순에서 빗나가 땅에 떨어진 것도 있다.
아이들은 지금도 이렇게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콘크리트가 굳기 전에 아이들이 남긴 손자국
민족지학(ethnography) 연구를 통해 우리는 많은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아이들이 진흙을 가지고 논다는 것을 안다. 아이들은 진흙으로 동물도 만들고 그릇도 만들며 논다. 그렇다면 어떤 유물이 아이들이 만든 것임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고고학자들이 그걸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가 그 유물이 발견된 장소다. 성인의 체구로는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지점에 남아있는 흔적은 아이들의 작품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