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켄터키주에 사는 한 사람이 그 주의 한 자동차 경주장을 지나면서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위치한 포드의 트럭 생산공장에서 만들어진 픽업트럭들이 그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서있는 모습이었다. 사진 속 차량들은 포드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아니 미국에서 지난 수십 년 간 가장 인기 있는 F-150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2020년 초중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데, 이 트럭들은 왜 딜러와 소비자에게 넘어가지 않고 이런 외진 곳에 주차되어 있을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차량들이기 때문이다. 저 트럭들에는 요즘 자동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컴퓨터 칩이 일부 빠져있다. 포드의 공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데, 컴퓨터 칩을 공급받지 못해 "칩 빼고는" 다 완성된 차가 계속 생산되는 중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러나 아직 팔 수 없는 트럭들이 넘쳐나 공장에서 수용하지 못하자 근처 자동차 경주장을 임대해서 세워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도 주차공간이 모자라게 되자 아예 전국의 딜러들에게 미완성 차량을 넘겨서 딜러 주차장에 보관하게 하고 컴퓨터 칩이 들어오는 대로 딜러들에게 전달해서 부착해서 팔도록 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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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부족과 회복탄력성 (2)
경기 중에 발목에 큰 부상을 입은 경주마를 안락사시켰다는 기사를 종종 접한다. 한 번 부러진 경주마의 발목뼈를 접합하는 데는 경주마의 체중이 큰 장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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