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그렇게 해서 쿠퍼 씨께서 마블 작가로 참여한  만화에서 아마도 마블에서는 첫 번째인 레즈비언 캐릭터를 등장시키셨다고 하셨어요. "다크홀드(Darkhold: Pages From The Book Of Sins)"라는 호러물에 등장하는 캐릭터인데요, 그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내셨나요? 캐릭터가 가진 레즈비언의 정체성을 얼마나 드러낼 수 있었습니까?

쿠퍼: (웃음) 일단 바비 체이스가 그 작품의 에디터였기 때문에 저를 막지 않았지만,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 있으니 완전히 내놓고 할 수는 없었죠. 그래서 저는 약간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조심스러웠던 건 아니고요. 만화 시작부에 이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룸메이트와 점심을 먹는 장면이 나오죠. 그 룸메이트도 여자인데, 둘 사이가 상당히 친밀하다는 게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폭탄이 터지고–(웃음) 만화니까 이해해 주시고요–룸메이트가 크게 다쳐 장애를 얻게 되죠.

그런데 이 캐릭터–비키 몬테시–를 보면 단순한 친구 관계 이상으로 룸메이트에게 잘 대해줘요. 물론 그러다가 젊고 터프한 남자 캐릭터가 등장해서 비키가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는 것을 보고 레즈비언이라는 걸 깨닫는 장면이 나오죠. 이 남자가 "가만, 너는 그러면...(Wait, you mean you're a d...)"이라고 하는 순간, 비키가 들켰다는 듯 "앗– (Yikes–)"하는 장면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