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런 머스크를 천재라고 부르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수많은 난제 때문에 대중화되기 힘들다고 여겨졌던 전기 자동차를 성공 시켜 이제는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국가 기관이 하는 사업으로 여겨졌던 우주산업에 민간기업으로 진출해서 미 항공우주국으로부터 달에 기지를 만드는 사업을 따냈기 때문만이 아니다. 돈이 된다고 소문난 산업, 다른 기업들이 이미 성공한 레드오션에 값싼 노동력과 물량을 퍼부으며 들어가 추격해서 돈을 버는 기업들이 있다면, 그 대척점에 일런 머스크가 있다.

일런 머스크가 남들이 어렵다,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만을 찾아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서 보란 듯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천재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의 업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발명의 천재'는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왜냐하면 머스크가 만들어낸 제품들을 보면 하나같이 이미 존재했던 것들을 개선한 것이다. 머스크는 우주선이나 로켓을 처음 만든 사람이 아니다. 전기자동차를 처음 만든 사람이 아닐뿐더러, 사실 테슬라 자동차를 설립한 사람도 아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미키 마우스는 디즈니가 그리지 않았다'에서 설명했으니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흔히 머스크가 생각해낸 걸로 알고 있는 "최고급 전기 스포츠카를 만들어 히트시키고, 다음에는 고급 전기차, 그다음에 보급형 전기차를 만든다"는 전략은 사실 테슬라 자동차를 설립한 두 명의 엔지니어가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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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민주주의 수호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과거에는 그랬다가 더 이상 아닌 것이 아니라, 한 번도 완벽하게 수행한 적이 없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