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터레터에 쓴 글 '그의 불길한 예감'에서 소개한 칼 세이건의 1985년 상원 청문회 영상을 보면 그가 기후변화의 문제를 "세대 간의 문제(inter-generational problem)"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우리 세대가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에 오는 세대들이 직면해야 하는 문제"라는 얘기다.

세이건은 20대에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기 시작한 천재적인 학자이지만, 그가 당시 미국인들에게 유명해진 이유는 어려운 학문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를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이자 교육자로 기억한다. 세이건이 그렇게 소통과 교육에 열심이었던 이유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중이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지한 상태로 남아있으면 사회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후세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다음 세대에 '횃불을 건네주는(passing the torch)' 것에 관심이 많았고, 그의 유명한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도 그런 차원의 교육 활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