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퀜틴에서는 교도소 안에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산퀜틴 뉴스(San Quentin News)'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다. 한 시간에 25센트를 받는 일이었다. 그 무렵 캘리포니아 교정국에서는 한 업체를 지정해 재소자들에게 MP3 플레이어를 판매할 수 있게 허용했다. 기기 가격은 100달러, 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카드 10달러였고, 한 곡당 1달러 75센트를 받았다. 나는 고민 끝에 가족에게 하나를 사달라고 부탁하기로 하고 사촌인 록산에게 전화했다. 내 부탁을 들은 록산은 도대체 왜 테일러 스위프트에 환장한 거냐고 물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새로운 앨범 "Lover(연인)"을 발표한 2019년쯤 나는 스위프트의 곡은 거의 모두 갖고 있었다. 교도소에 있는 누군가 메모리 카드를 불법으로 반입된 휴대폰에 사용한 게 드러나면서 MP3 플레이어가 금지되었지만, 다행히 나는 그 일이 있기 전에 샀기 때문에 압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산퀜틴에 알고 지내던 한 친구가 CD와 카세트테이프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완벽한 오디오를 갖고 있었다. 그 친구가 가석방된다는 소문이 돌자, 재소자들이 그걸 서로 받으려고 경쟁을 벌였다. 그는 내가 그 기기의 가치를 잘 이해할 사람임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달라고 조르지 않았다. 그는 그걸 고맙게 생각했는지, 떠나면서 그 오디오를 내게 선물로 주었다. 거기에 더해 나는 그걸 교도소에 정식 소유물로 등록까지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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