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이다. 나는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오후에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내가 사는 곳에는 제법 긴 자전거도로가 있는데, 산책로를 겸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굳이 자전거를 타지 않고도 이 도로를 이용한다. 그렇다보니 반려견을 데리고 나와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반려견들은 밖에 나와서 볼일 보는 걸 선호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산책시키는 반려동물이 길가에 변을 보면 비닐 봉투에 싸서 치워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자전거도로/산책로는 아주 긴데 쓰레기통은 찾기 힘들다는 거다. 결국 비닐 봉투에 넣은 똥을 긴 산책 내내 들고 다녀야 하는 거다. 못할 일은 아니고 함께 사는 사회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으면 치우지 않거나 (강아지가 일을 보면 일단 주위에 사람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눈이 마주치면 치우는 사람들이다) 치웠어도 배변 봉투를 길에 던지고 가는 경우를 가끔 본다.

그런데 그렇게 무단투기를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안 보이는 곳에 슬쩍 던지고 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