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크리스핀의 책 'What Is Wrong With Men'(남자들은 왜 이 모양일까)에서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영화 9편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가부장 제도와 인종 문제, 경제적 변화 등의 큰 주제로 이 영화들을 분석하지만, 가장 먼저 나오는—그리고 이 책의 핵심이 되는—주제는 '마이클 더글러스와 여성'이다.
저자는 자신이 분석하는 대상이 ‘마이클 더글러스라는 배우’가 아니라, 그가 1980·90년대에 맡았던 캐릭터임을 거듭 강조한다. 몇몇 인터뷰에서도 "마이클 더글러스가 내 책을 안 봤으면 좋겠다"다며 절대 그 배우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그러면서도 그 배우가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더글러스는 성폭행 혐의까지는 아니었지만, 더글러스는 1980년대 말 성추행과 여성 비하 발언으로 지명이 되기도 했다. (경찰의 조사는 받지 않았다.)
마이클 더글러스의 영화 속 캐릭터들이 20세기 말의 미국 사회에서 백인 남성이 살아가는 모습을, 백인 남성의 관점에서 묘사한 것이기 때문에, 성/젠더 정치학이라는 틀에서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이 책이다. 그리고 그게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1984년 작품, '위험한 정사'(Fatal Attraction)가 가장 먼저 분석의 도마 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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