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특이한 해였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임기 말년의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면서 매일 아침 뉴스를 확인하는 게 심각한 스트레스가 되었지만, 다른 나라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팬데믹이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을 망가뜨리고 연일 뉴스의 중심이 되는 날이 끝나지 않자 사람들은 지쳐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불안감이 있었다. 앞으로 내 직장이, 내 아이가, 우리나라가, 세계가 어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었고, 이는 내가 온라인에서 접하는 뉴스 중에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혼란 때문에 더욱 증폭됐다. (팬데믹 기간 중에 뉴욕타임즈 같은 권위있는 매체들의 구독자가 급증한 것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한다). 생사를 좌우하는 뉴스가 매일 쏟아지다 보니 코로나19 사망자 숫자처럼 심각한 문제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작은 일에는 패닉에 빠지기도 했다. 미국에서 일어난 그런 작은 일 중에 중국 씨앗의 미스터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