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든 문학이든 훌륭한 예술작품은 관객이나 독자에게 아주 개인적으로 다가가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 만든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들은 대개 시대와 장소를 넘어 큰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관객, 독자 개개인이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느낀다는 건 달리 말하면 각 개인이 그 작품을 직접, 그리고 조금씩 다르게 해석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위대한 작품들이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만 뛰어난 게 아니라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갖고 있다. 이는 추상회화나 시처럼 애초에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의도하는 작품들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소설은 물론이고, 영화처럼 분명한 비주얼로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을 보면서도 관객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감상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한다.
'반지의 제왕' 속 안전한 남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