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소개한 '12명의 슈퍼 전파자'에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거나, 아예 음모라고 생각하고 백신 접종을 거부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했다.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백신의 공급이 문제일 뿐 국민이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냐를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을 넘어 정부의 모든 활동을 일단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가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 그것이 하나의 당연한 사고체계로 자리 잡은 나라들에서는 심각한 문제다. 허위정보가 이런 사람들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지인이 백신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전부 백신 거부자이거나, 음모론 신봉자로 생각할 수는 없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미신에 가까운 음모론을 믿는 사람과 과학을 철저하게 신뢰하는 사람들이 양극단에 있다면, 많은 사람이 그 사이의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백신의 효과나 거의 절대적인 확률을 의심하는 것도 아니고, 가짜뉴스에서 조작하는 허무개그를 신뢰하는 것이 아닌, 코로나를 충분히 알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다른 개인적인 이유들도 있을지 모르는데" 단순히 백신을 맞지 않는다고 해서 안티백서(백신 거부자)이고, 무식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이 옳으냐는 그 지인의 말은 충분히 일리가 있어 보였다.
미국의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Kaiser Family Foundation이라는 곳이 있다. 의료와 관련한 이슈를 다루는 비영리단체로, 미국에서는 기자들이 신뢰하고 인용하는 연구자료를 발표하는 Kaiser Health News도 운영한다. 사회 문제와 관련해 좋은 연구자료를 발표하는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처럼 특정 정파나 정당에 치우치지 않아서 신뢰를 얻는 좋은 정보 창구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백신 접종을 망설이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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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기(cheugy)?
거의 10년 전 LA의 한 고등학교에서 몇몇 학생들이 사용하던 단어가 올해 들어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Z세대가 밀레니얼과 자신들을 구분하려는 거였다.
12명의 슈퍼 전파자
페이스북에 백신 관련 허위정보가 넘쳐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 플랫폼에 돌아다니는 백신 허위정보의 73%를 열두 명의 슈퍼전파자가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놀랍다. 페이스북은 왜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