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가진 목표가 어떻게–역설적으로–목표 달성을 방해하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작가 워커 퍼시(Walker Percy)가 쓴 에세이 "The Loss of the Creature"에 등장하는 두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보려 한다.

먼저, 미국에 있는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에 도착한 관광객을 예로 들어보자. 그는 유명한 그랜드캐니언에 가기 전에 그곳에 관한 어떤 이미지를 이미 형성했다. 그리고 직접 보니 사진과 그림엽서에서 봤던 것과 똑같이 생겼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사진에서 본 거랑 완전히 똑같아!"라고 감탄할지 모른다.

하지만 하필 그날 날씨가 좋지 않아서 색이나 그림자가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다르면 속았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날을 잘못 고른 거다. 깊은 계곡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으니 자신이 가졌던 이미지와 비교를 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 관광객은 "단순히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발밑에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의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