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기업 이름을 바꾼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새로운 이름에 대한 추측이 쏟아지면서 새로운 이름에 대한 베팅도 시작되었다. 호라이즌(Horizon), 커넥트(Connect)처럼 현재 페이스북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가장 쉬운 답이겠지만, 현재 1위를 달리는 이름은 Virtuel이다. 영어 단어 virtual(가상)의 프랑스어에 해당하지만, 실리콘밸리 기업이 굳이 프랑스어를 쓸지는 모르겠다.

들어본 예측 중에서 가장 솔깃한 건 '메타(Meta)'다. 마크 저커버그가 메타버스(metaverse)를 페이스북의 미래로 내놓았기 때문에 단어의 선택이 논리적인 건 당연하지만, 흥미로운 건 그 근거다. 현재 Meta.com도메인으로 가면 Meta.org로 이동한다. 두 도메인의 소유주가 같다는 의미. 그런데 Meta.org는 저커버그가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설립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의 프로젝트로 소개되어있다. 즉, 이미 저커버그가 Meta.com, Meta.org 도메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회사의 도메인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호라이즌, 커넥트 같은 도메인은 소유주가 따로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정확한 이름은 오는 28일에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랜드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페이스북이 리브랜딩(re-branding)을 하는 이유다. 우리가 흔히 "페이스북"이라고 할 때는 소셜미디어 서비스의 명칭이지만, 페이스북(Facebook, Inc.)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오큘러스 등의 많은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기업의 명칭이기도 하다. 저커버그가 바꾸려는 (것으로 알려진) 건 서비스명이 아닌, 모기업의 명칭이다.